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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가 우울·충동적 행동·인지장애 일으킨다"

작성자 웨이브넷(ip:)

작성일 2021-02-08 15: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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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휴대전화 사용 많은 아이 수면 사이클 우울증 비슷


전화 통화보다 문자 전송 수면·정신건강에 더 위험


전자파 문제가 아닌, 전혀 다른 차원에서 휴대전화의 유해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면 수면장애, 피로, 스트레스 등의 육체적 증상이 나타나며 우울, 충동, 집중력 저하 같은 심리적이고 정신적 문제도 유발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최근 열린 미국 수면학회연합회(APSS) 연례모임에서 스웨덴 고텐부르크대 게이비 바드레 박사는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은 피로나 스트레스를 더 잘 느낀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이 14~20세 청소년 21명의 휴대전화 사용 습관과 생활·수면패턴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 15통 이상 휴대전화 통화 또는 문자 메시지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하루 5통 미만인 청소년에 비해 수면시간이 불규칙하고, 잠이 드는 것과 깨는 것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 또 이들은 피로를 쫓기 위해 카페인을 더 많이 섭취했고, 아침식사도 셋 중 한 명만 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휴대전화를 적게 사용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과도한 휴대전화 사용은 수면·기상 패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청소년들에게 집중장애와 인지장애를 비롯한 여러 가지 건강상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중앙대 용산병원 정신과 한덕현 교수는"휴대전화 자극에 많이 노출될수록 비슷한 자극인 카페인이나 약물 등을 쉽게 찾게 된다"며 "인터넷 중독이 있는 아이들이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 사용과 정신적 문제와의 상관 관계는 한림대의대 사회예방의학교실 김동현 교수팀이 2005년 '한국인역학저널'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입증되고 있다.


연구팀이 고등학생 501명을 휴대전화 사용량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휴대전화를 가장 적게 사용하는 그룹은 우울증 점수가 35점 이하였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그룹은 우울증 점수가 51점 이상이었다.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아이들은 충동 점수도 61점 이상으로 나타나 적게 사용하는 아이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김 교수는 "단편적인 연구여서 휴대전화가 우울증이나 충동적 행동을 유발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은 밝혀낸 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덕현 교수는 "휴대 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아이들의 뇌파를 검사해 보면 수면 사이클 패턴이 우울증 환자의 패턴과 비슷하게 나타난다"며 "반대로 우울이나 충동 성향을 가진 아이들이 휴대전화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휴대전화를 어느 정도 사용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문제가 될까?


아직까지 인터넷이나 약물만큼 중독의 개념이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전문가들은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안하고, 항상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는 등의 행동을 해야 마음이 편한 정도를 '중독 위험 그룹'으로 보고 있다. 전문의들은 특히 문자 전송이 전화 통화보다 정신건강이나 수면에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건국대병원 정신과 하지연 교수는 "통화는 동시적 커뮤니케이션이지만 문자는 비동시적 커뮤니케이션이어서 메시지를 보낸 뒤 답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해지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밤에 문자를 보내는 행동 자체가 자극으로 작용해 수면을 방해한다.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정신과 홍승철 교수는 "특히 잠자리에서 문자를 사용하면 문자가 올 때의 빛과 소리 때문에 수면에 큰 방해가 된다"며 "자는 사람에게 빛을 비추거나 소리 자극을 주면 수면을 유지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갑자기 억제돼 잠에서 깨거나, 깨지 않더라도 잠을 깊이 자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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