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6 10:01]
[쿠키 과학] 최근 전 세계에서 일어난 이상현상 중 꿀벌의 떼죽음은 휴대전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스위스 생물학자이자 꿀벌 전문가인 다니엘 파브르는 “휴대전화가 꿀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응애와 살충제 외 휴대전화 단말기들과 중계소가 꿀벌 개체수 감소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벌집 안에 휴대전화를 넣고 이들의 반응을 관찰한 결과 전화가 통화 모드에 있을 때 벌들이 ‘일벌 장단’으로 알려진 특이한 소리를 내는 것을 발견했다. ‘일벌 장단’은 흔치 않지만 분봉 시기가 아닐 때 이런 소리가 들리면 군집 내 큰 혼란이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휴대전화의 전자기장에 의해 꿀벌 군집에 ‘일벌 장단’이 발생하면 예기치 못했던 분봉 사태가 벌어지고, 이로 인해 군집 붕괴 현상, 즉 꿀벌의 떼죽음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파브르는 설명했다.
지난 수년간 꿀벌들이 벌통에서 통째로 사라지는 군집 붕괴현상은 전세계에서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으며 휴대전화가 문제라는 가설도 계속 제기됐으나 전문가들은 이를 일축해 왔다.
파브르도 “이번 연구가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휴대전화가 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